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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분.국

이생규장전_김시습(핵심정리)

<이생규장전> 김시습


작가소개

김시습

조선 전기의 문인. 호는 매월당. 생육신의 한 사람. 어린 시절 세종에 비단을 하사받을 정도로 글솜씨가 뛰어났으나, 수양 대군이 단종을 내쫓고 왕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대성통곡하며 읽고 있던 책을 모조리 불사른 뒤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되었다. 승려가 된 이후에는 전국을 떠돌아다녔다. 인간의 고뇌를 섬세하게 다룬 작품을 남겼으며 한국 최초의 한문 소설집인 <금오신화>를 지었다.


작품소개

 이 작품은 죽음을 초월한 남녀 간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조선 초기 한문 소설로, <금오신화>에 실린 다섯 편 주우 하나이다. '이생'과 '최 씨'는 두 사람의 사랑을 반대하는 부모와 '홍건적의 난'으로 인한 죽음을 극복하고 이승과 저승을 뛰어넘는 사랑을 하게 된다. 특히 여주인공 '최 씨'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으로 사랑이 이루어지는데, 이는 당대의 유교적 관습에서 벗어나 자유연애 사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죽은 '최 씨'가 '이생' 앞에 나타나는 기이한 내용과 등장인물의 감정을 담은 시가 중간중간 삽입되는 등 다양한 요소로 인해 읽는 즐거움을 준다.


핵심 정리

갈래: 전기 소설, 한문 소설

성격: 전기적, 낭만적, 비극적

배경: 시간- 고려 말/ 공간- 고려의 개성

주제: 죽음을 초월한 남녀 간의 애절한 사랑

구성: 발단- '이생'이 '최 씨'를 만나 사랑을 나눔

       전개- '이생'이 부모의 반대를 극복하고 '최 씨'와 혼인함

       위기- 홍건적의 침입으로 '최 씨'가 죽게 됨

       절정- '이생'이 '최 씨'의 환신과 재회하여 행복하게 지냄

       결말- '이생'과 '최 씨'가 영원히 이별함

특징: 현실의 제도, 전쟁, 운명과 대결하는 인간의 의지가 드러남

       산 사람과 죽은 사람 간의 사랑을 다루는 부분에서 전기적 특성이 두드러짐

       삽입 시를 활용하여 등장인물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함

       '만남-이별'을 반복하는 구조로 사건이 전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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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생규장전>의 사회.문화적 배경

  고려 말의 사회적 배경: 신축년(1361)에 홍건적이 개성을 점령함

  고려 말의 문화적 배경: 남녀 간에는 절개와 믿음을 중히 여김


■ 등장인물의 태도와 성격

  '이생'의 아버지: '이생'과 '최 씨'의 문벌 차이로 인해 둘의 관계를 반대하고, '이생'을 지방으로 보냄 → 엄격함, 유교적 사고관

  '최 씨'의 부모: 딸의 청에 따라 '이생'의 부모를 설득하여 '이생'과 '최 씨'를 혼례시킴 → 개방적

  이생: 아버지의 지시를 어기지 못함 → 소극적

  최 씨: 부모님께 자신의 청을 간곡히 부탁하여 설득함 → 적극적, 진취적


■ 명혼 소설

  명혼이란 본래 혼인의 풍습으로, 생전에 인연을 맺지 못하고 죽은 남녀를 함께 묻어서 인연을 맺게 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명혼 소설은 애정 소설의 한 부류로, 보통 산 자와 죽은 자의 사랑을 다룬 내용까지를 포함하며 시애 소설과 유사한 개념으로 쓰인다.


■ 전기적 성격

전기성: '기이하여 세상에 전할 만한 것'을 의미함

          소설에서 주인공이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거나 초현실적인 사건이 일어나는 경우를 의미함

<이생규장전>의 전기성: 죽은 '최 씨'가 등장하여 이승의 '이생'과 다시 만나 사랑을 나누며 행복하게 지냄


■ 삽입 시의 역할

어느 날 저녁 최 씨가 이생에게 말했다.

 "세 번이나 좋은 시절을 만났지만 세상일은 뜻대로 되지 않고 어그러지기만 하네요. 즐거움이 다하기도 전에 갑자기 슬픈 이별이 닥쳐오니 말이에요."

그러고는 마침내 오열하기 시작하였다. 이생은 깜짝 놀라서 물었다.

 "무슨 일로 그러시요?"

최 씨가 대답하였다.

"저승길의 운수는 피할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저와 당신의 연분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또 저희가 아무런 죄악도 저지르지 않았음을 아시고 이 몸을 환생시켜 당신과 지내며 잠시 시름을 잊게 해 주신 것이었어요. 그러나 인간 세상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산 사람을 미혹시킬 수는 없답니다."

최 씨는 시녀를 시켜 술을 올리게 하고는 <옥루춘>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면서 이생에게 술을 권하였다.

  창과 방패가 눈에 가득한 싸움터

  옥이 부서지고 꽃이 흩날리고 원앙도 짝을 잃네.

  여기저기 흩어진 해골을 그 누가 묻어 주랴.

  피에 젖어 떠도는 영혼 하소연할 곳 없어라.

  무산 선녀가 고당에 한 번 내려온 후 

  깨졌던 거울이 다시 갈라지니 마음만 쓰려라.

  이제 한번 이별하면 둘 사이 아득하니

  하늘과 인간 사이에 소식마저 막히리라.

최 씨는 한 마디씩 노래를 부를 때마다 눈물으 삼티느라 곡조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였다.

  삽입된 노래에는 홍건적의 침입으로 죽음을 맞은 '최 씨'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과 '이생'과의 영원한 이별을 앞둔 슬픈 마음이 담겨 있다. 

  따라서 작품에 삽입된 노래는 '최 씨'의 애달픈 심리를 표현하고 작품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 삽입 시의 역할: 작품의 분위기를 형성함. 사건의 전개방향을 암시함. 주제를 집약적으로 전달함. 인물의 심리를 비유적, 함축적으로 표현함.


■ '좋은 시절'의 의미

첫 번째 좋은 시절: '이생'과 '최 씨'가 사랑을 시작함 → '이생'의 아버지에 의해 헤어짐

두 번째 좋은 시절: '최 씨'와 '최 씨' 부모의 노력으로 '이생'과 '최 씨'가 결혼함 → 홍건적의 침입으로 인해 '최 씨'가 목숨을 잃음

세 번째 좋은 시절: 죽은 '최 씨'가 나타나 '이생'과 사랑을 이어감 → '최 씨'의 이름이 저승의 명부에 올라 결국 이승에서 저승으로 떠나감


학습 활동

1. '최 씨'는 '제가 스스로 푸른 바다의 구슬을 바쳤'다고 말할 정도로 '이생'에 대한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며 사랑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인물이다. 여자에게는 규문이 법도만을 익히도록 강요했던 당시 사회에서 '최 씨'의 진취적인 면모는 유교적 관습에서 벗어난다. 이처럼 인물의 능동적인 성격은 주인공의 사랑을 반대하는 봉건적 사고와 '홍건적'이라는 세계의 횡포에 대한 저항을 효과적으로 그려 죽음을 초월한 사랑을 강조하고 자유로운 인간의 삶에 대한 지향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