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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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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춘곡_정극인(핵심정리) ※ 티스토리에 중세국어를 타이핑하기 힘든 관계로 원문과 표기가 다릅니다. 같은 이유로 한문은 음독으로 표기하였습니다. 홍진에 뭇친 분네 이내 생애 엇더한고. 녯 사람 풍류를 미찰가 맛 미찰가. 천지간 남자 몸이 날만한 이 하건마난, 산림에 뭇쳐 이셔 지락을 마랄것가. 수간모옥을 벽계수 앏픠 두고, 송죽 울울리예 풍월주인 되여셔라. 엇그제 겨울 지나 새봄이 도라오니, 도화행화난 석양리예 퓌여 잇고, 녹양방초난 세우 중에 프르도다. 칼로 말아 낸가, 붓으로 그려 낸가, 조화신공이 물물마다 헌사롭다. 수풀에 우난 새난 춘기를 맛내 계워 소리마다 교태로다. 물아일체어니, 흥이애 다랄소냐. 시비예 거러 보고, 정자애 안자 보니, 소요음영하야, 산일이 적적한데, 한중진미랄 알 니 업시 호재로다. 이바 니웃드라, 산..
추일 서정_김광균(핵심정리)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포화에 이지러진 도룬 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케 한다. 길은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 일광의 폭포 속으로 사라지고 조그만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새로 두 시의 급행 열차가 들을 달린다. 포플라나무의 근골 사이로 공장의 지붕은 흰 이빨으 드러내인 채 한 가닥 구부러진 철책이 바람에 나부끼고 그 위에 셀로판지로 만든 구름이 하나. 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 호올로 황량한 생각 버릴 곳 없어 허공에 띄우는 돌팔매 하나. 기울어진 풍경의 장막 저 쪽에 고독한 반원을 긋고 잠기어 간다. ■ 핵심 정리자유시, 서정시입니다.내재율입니다.회화적, 감각적, 주지적입니다.주제는 '가을 풍경의 황량함과 고독감'입니다. ■ 시구 분석1.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 망명 정부..
남으로 창을 내겠소_김상용(핵심정리)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시구 먼저 살펴 봅시다. 1. 남으로 창을 내겠소. : 시적 화자의 소망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남'은 시적 화자가 지향하는 곳으로 전원을 의미하는 동시에 밝고 건강한 세계를 의미합니다. 2. 밭이 한참갈이~김을 매지요. : 전원적 삶(안분지족)의 구체적인 모습을 상상하고 있습니다. 도시라는 인위적인 세계에서 벗어나 인간과 자연이 합일되는 생황을 누리려고 하는 시적 화자의 심경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3.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 혹시라도 있을 세속적인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습니..
오감도_이상(핵심정리) 이 작품은 시적 화자이자 불길한 새의 표상인 까마귀가 아이들이 질주하는 풍경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풍경을 그리고 있습니다. 본문을 보겠습니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4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5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6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7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8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9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0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1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13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소. (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
거울_이상(핵심정리) 이 시는 이상이 즐겨 사용한 '거울' 모티프를 중심으로 '거울 밖의 나(현실 속의 자아)'와 '거울 속의 나(내면의 자아)' 사이의 갈등, 즉 자의식의 갈등을 드러낸 작품입니다. 여기서 거울은 자기 성찰의 한 방편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시적 화자는 거울을 통하여 일상에 매몰된 채 잊고 있었던 '나'를 봅니다.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햇겠소'에서 자기 성찰과 자아 탐구를 가능하게 하는 거울의 의미를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시에서 거울의 이미지는 대칭 구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거울'이 거울 속의 나와 거울 밖의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긍정적인 의미와 그 둘을 단절시키는 부정적인 의미를 다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마상 대칭을 보여 줍니다. 또한 1연과 6연에서 거울로 인한 단절을 보여..
서울, 1964년 겨울_김승옥(핵심정리) 줄거리부터 바로 알아 볼까요? 구청 병사계 직원인 '나'와 부유한 대학원생인 '안'은 우연히 겨울밤 선술집에서 만납니다. '나'와 '안'은 서로 공감대를 찾지 못한 채 부질없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하룻밤 같이 보내 달라는 '사내'의 요청을 받아들입니다. '사내'는 죽은 아내의 시체를 해부용으로 병원에 팔아 버린 채 허탈감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세 사람은 밤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여관에 듭니다. 혼자 있기 싫다는 '사내'의 요청이 있었지만, '안'의 고집때문에 셋은 각기 다른 방에서 잠듭니다. 다음 날 아침, '사내'는 자살하고, '나'와 '안'은 허탈감 속에서 여관을 빠져 나와 헤어집니다. 그는 붉어진 눈두덩을 안경 속에서 두어 번 끔벅거리고 나서 말했다. "난 우리 또래의 친구를 새로 알게 되면 꼭 꿈틀..
두 파산_염상섭(핵심정리) 은 단편 소설, 세태 소설입니다. 사실적, 비판적입니다. 전지적 작가 시점입니다. 고리대금과 시대 풍조를 제재로 합니다. 주제는 '광복 직후 혼란기의 정신적. 물질적 붕괴 현상'입니다. 간단한 줄거리를 알아볼까요? 광복 직후의 혼란기에 정례는 집을 저당잡힌 돈으로 문방구를 차립니다. 그러나 자금이 부족하여 오랜 친구인 김옥임에게 십만원을 빚지고, 거기에다 '교장'이라는 사람에게 오만 원을 빚지게 됩니다. 장사는 그런 대로 잘 되었지만, 김옥임은 애초에 출자한 돈의 배가 넘는 이십만 원을 배당금으로 거두어 가고도 덜 받았다고 하면서, 그 덜 받은 배당금으로 자신이 교장에게 진 빚을 대신 갚아 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합니다. 김옥임은 친일파였던 남편이 앓아 눕고 장래가 불투명해지자 돈에만 매달리게 되어 옛 친..
치숙_채만식(핵심정리) 나는 죄선(→조선) 여자는 거져 주어도 싫어요. 구식 여자는 얌전은 해도 무식해서 내지인하구 교제하는 데 안 됐고, 신식 여자는 식자가 들었다는 게 건방져서 못 쓰고, 도무지 그래서 죄선 여자는 신식이고 구식이고 다아 제바리여요. 내지(→일본) 여자가 참 좋지 뭐. 인물이 개개 일자로 예쁘겠다, 얌전하겠다, 상냥하겠다, 지식이 있어도 건방지지 않겠다, 좀이나 좋아! 그리고 내지 여자한테 장가만 드는 게 아니라 성명도 내지인 성명으로 갈고, 집도 내지인 집에서 살고, 옷도 내지 옷을 입고, 밥도 내지식으로 먹고, 아이들도 내지인 이름을 지어서 내지인 학교에 보내고..... → 철저하게 친일파로 살면서 부를 축적하려는 인물의 왜곡된 가치관이 드러나 있습니다. 내지인 학교라야지 죄선 학교는 너절해서 아이들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