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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이도 빨강등대

토요일 밤에 오이도 빨강 등대를 다녀왔다.

 이제 밤에도 날씨가 선선하게 느껴져서 춥지 않았기 때문에 밤바람을 맞는게 무섭지 않았다.

속이 답답한데, 서울에 한강까지 가는 건 무리일 때,

그럴 때는 가까운 서울 근교로 취급하는, 나름 가까운 오이도로!!

물론 우리한테는 그냥 동네 수준이지만...ㅎㅎ

다른 누군가에게는 날잡고 놀러 오던 곳이더군..^^

아니, 또 누군가에게는 그냥 완전 집밖 놀이터 수준 같기도 했다.

(슬리퍼에 거의 빤스와 같은 반바지 차림의 부자는 밑에 슈퍼 내려가는 수준이었다..자유로워 보였다..

상가에서 일하시나보다.)




원래 내가 생각했던 그림은 오이도에 길쭉한 길도 따라 걸으면서 

남자친구와 소근소근 이야기도 하고

걷다가 힘들면 편의점에서 맥주 하나 사가지고, 밴치에 앉아서 

물과 하늘을 보며 멍때리기

이게 바쁜 일주일 동안 너무 하고 싶었다. 그냥 나에게 멍때리기라는 휴식이 너무 필요했다.

집 냄새, 일터 냄새말고, 비릿한 바람 냄새가 필요했다.


역시나 차에서 내리자마자 비릿한 냄새 끝내주고요.

원래 주차장 돈을 안 받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주차장이 공영으로 바뀌고 주차비를 받았다.

카드로만 받고, 금액이 저렴했던 걸로 기억한다.

근데 이날은 토요일 밤이라서 그런지, 뭔지 모르겠는데 주차비를 받지 않았고

그래서 정확한 금액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밴치에 앉아 있으면 공짜로 많은 걸 구경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지평선과 수평선.

밤에는 더 아득하고, 고요해 보이는데, 또 낮보다 더 화려하기도 한.

신기한 건 밤에도 물과 하늘의 색상이 같고, 낮에도 또 같다는 거다.

밤에도 까맣게, 낮에는 파랗게.

그래서 훨씬 공간이 탁 트이게 느껴지고, 마주하고 있으면 속이 후련하다.

아, 물론 다른 사람들이 돈내고 사서 쏘는 폭죽놀이를 손 안대고 구경할 수 있다.^^

멀리서 보면 좋은 구경인데, 가까이서 보면 시끄러우니 주의.

특히 토요일 밤에는 좀 정신나갈 정도로 술을 드시고 폭죽을 쏘는 사람이 있는데, 

너무 업 돼 사람 근처에 쏘는 경우도 있다.;;

결국 경찰 출동함..

이 날은 진짜 사건사고의 날이었나 봐..

진짜 화려한 상가

거의 다 비슷한 품목들.

조개구이, 칼국수, 해물파전이 주 메뉴다.

우리는 밤에 마실(?) 나간 거라 먹지는 않았다.


아, 그 사건사고.

노상방뇨하는 사람, 편의점 앞에서 술에 취해 고꾸라져 있는 사람.

사람한테 폭죽 쏘는 사람.

특히 누가 이 어두운 밤 바다에 빠졌던지, 경찰이랑 구급대원들 와서 수색을 했다.

스쿠버다이빙 하는 사람들도 왔던데...


아무래도 주말에는 사람이 모이고, 

술을 많이 마시고 하다보니 여러 문제도 생기는 것 같다.

우리는 간단하게 편의점에서 마실 거를 사고, 

여기에서 매운 닭꼬치랑, 내가 좋아하는 회오리감자를 사 먹었다.

매운 닭꼬치 3,000원

회오리 감자 3,000원

특히 회오리 감자를 들고 다니면, 먹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눈빛을 받을 수 있다.ㅎ

이거 사는 곳은 꽤 안쪽으로 들어와야 한다.

빨강등대 근처에 있다.


참고로 빨강등대에 올라가는 시간은 정해져 있으니 꼭 올라가고 싶은 사람은 시간을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