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이야기

당신은 아무 일 없던 사람보다 강합니다_김창옥

  힘들 때는 좋은 말을 듣고 싶습니다.

  하지만, 내게 좋은 말을 들려줄 마땅한 사람이 없다면 좋은 강의를 혹은 책을 보면 됩니다.

  오래 전에는 위로해 줄 사람이 없는 자신을 불쌍하게 여겨서 더 초라해졌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제게 필요한 말을 해 줄 사람이 꼭 내 앞에 있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간접적으로 듣더라도 더 큰 울림을 줄 때가 있습니다. 

  유튜브의 강의로만 보다가, 책으로 접했습니다. 무언가 강의 요약집 같은 느낌입니다.

  책 속에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을 옮겨보려고 합니다.


  "여러분 혼자 너무 짊어지지 마십시오. 자기 혼자 5년, 10년, 20년, 나 아니면 안 될 거라고 생각해서 가족을 모두 책임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나중에 습관이 돼서 내 짐을 남들과 나누기 힘들어집니다. 그럼 안 될까 봐, 아니면 사람들이 날 필요로 하지 않을까 봐, 내 존재가 잊힐까 봐. 그렇게 혼자 짐을 짊어지고 가다 보면 나중에 억울하기도 하고, 너무 힘들어서 휘청거리기도 하고, 고꾸라져 넘어지기도 합니다. 지금 혹시 짐을 혼자 다 지고 혼자 책임지려 하고 있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 들어달라고 말해보고 부탁도 해보세요."

p.17


 세상에는 내 뜻대로 되는 일과 되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살다 보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100가지 중 1가지가 잘 되지 않았다고 99가지 경우의 수를 다 잃어버린다면, 그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일까요? 한번에 되지 않는다고 그 앞에 주저앉아 오랫동안 슬퍼하면 나를 둘러싸고 이상하고 부정적인 에너지가 형성됩니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새로운 문이 열린다고 했는데, 그 닫힌 문 앞에 계속 주저앉아 있으니 새로 열린 문을 보지 못하는 것이지요.

p.50


  실망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죠. 실망은 죽기 살기로 해본 떳떳한 사람만이 그 끝에서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망할 자격이 없다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아직 우리에게 희망이 남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아직 나는 그렇게 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p. 90


 자기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관심사, 자신이 집중하고 반복하게 되는 것. 그런 사랑을 갖고 있지 않으면 삶은 완전한 비극이 됩니다.

p. 112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자기가 산 삶으로만 생각해요. 즉 내가 찍은 분량만 생각하지요. 그래서 내 인생을 내가 살아온 30평생, 40평생, 50평생으로 끝났다고 생각해요. 왜냐, 그렇게 찍었으니까.

  하지만 제가 보기에 삶은 영화와 같아서 촬영이 있고, 종합편집이 있습니다. 음악, 자막을 어떻게 넣고, 어디를 잘라서 어디에 붙일 것인지, 어떤 관점으로 보고 어떤 스토리로 구성할 것인지에 대한 종합편집.

(중략)

 연기 자체를 바꿀 수는 없어요. 이미 산 삶을 바꿀 수는 없어요. 못 돌려요. 그런데 우리는 자꾸 돌이킬 수 없는 삶에 대한 후회와 원망, 그 사건을 일으킨 인간에 대한 미움과 분노로 내 삶을 깎아 먹고 있어요. 하지만 그 삶에 대한 종합편집권은 우리에게 남아 있습니다.

(중략)

  당신의 삶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삶을 바라보는 당신의 시선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p. 120


 힘들면 힘들다고 이야기하십시오. 계속 버티면 쉴 수도 없습니다. 부처님께 하든 하나님께 하든 동물에게 하든 나무에게 하든 힘들다고 말하십시오. 그렇게 하다 보면 힘이 생기고, 자기 자신과 대화가 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p. 135


  누군가 상처를 받고, 그 결핍이 에너지가 되어 건강하게 사는 바탕이 되기도 합니다. 저도 그 에너지를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위로한답시고 이렇게 말하지는 마십시오.

  "너의 그 결핍이 오늘의 너를 낳은 거야."

  타인의 결핍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위로가 아니라 상처에다 소금을 뿌리는 것과 같습니다. 위로는 이런 것이죠.

  "너 그래서 얼마나 힘들었니."

  그 공감의 마음으로 상처받은 이의 곁에 있어주는 게 위로입니다. 

137쪽


 성공과 실패에 대해서는 아무도 얘기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신을 대하듯 진실하게 열정을 다했다면, 외적으로 실패한 것처럼 보이더라도 당신의 영혼에 길이 난다는 것입니다. 이거 해도 될까 안될까 고민하지 마세요. 그게 안 되더라도, 당신이 그것을 대했던 그 삶의 태도에 의해서 길이 납니다. 그다음에 그 길은 무엇으로든 연결됩니다. 그것을 믿으면 됩니다.

195쪽


  우리의 삶이 마감될 때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무언가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경험상 확실한 건, '걱정'은 뭔가를 남게 하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남게 하려면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작가의 진정성이 묻어나는 강의록(?)입니다. 

  예시를 많이 듭니다. 자신이나 주변 사람의 경험담으로요. 

  자기고백적입니다. 인간미가 느껴집니다. 좋은 말들을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 해주니, 믿음이 안 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공감이 갑니다.

  나 또한 완벽하지 않으니까요.